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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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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방

여보야 나이탓이래

사천진리 2009. 4. 25. 20:57

어제 일산 모 장비집에 들려 등산복 구입하고

암장서 늦게까지 운동하고 집에 들어서니

거실에 불은 켜져 있고 빨래 가방 보니

아들이 먼저와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철야 예배 가고 없네요

 

딸아이는 태안에서 공무원하는 초등 친구한테 간다고 했으니..

시간은 어느덧 11시 30분 가리키고...

남편한테 전화하니 받지 않는거예요

빨리와야 세탁하는데 날도 궂은데..

 

20분후 자동문이 열리며 큰 가방이 먼저 현관으로 얼굴을 내밀고

 바로 뒤에 남편 모습이 보이길래 달려가 목을 안고 거시기 하고

따끗한 차를 끓여 드리고 오늘은 늦어 세탁할수 없으니 아침에 해야지...

 

새벽에 일어나 세탁기 돌리고 큰 대야에 울 샴푸 풀고 등산복 담궈 놓고

다른 대야엔 남방들을 담궈놓고 아침준비하고 있으니

아들이"어머니 돼지고기 넣고 김치찌게 해주세요

이에 질세라 다른 남자는 "난 무 넣고 오징어국~~":오우케이" 대답하고

 

가만히 보니 월요일 산행때문에 전화 준다고 했는데..

폰이 어디갔지.아무리 찾아도 안보여 집 전화로 하니

신호는 가는데 어디든 진동 소리가 들리지 않는거예요

분명 아침에 손에 들고 있었는데...어디 있겠지...

부지런히 손을 놀려 두 남자 주문한 음식을 다 만들고

솟옷을 삶고 있는데 세탁기에서 신호가 오네요..다 되었다고

 

세탁물을 꺼내 널고 아침 차려주고 다형도실에서 손 빨래 할려고

등산복을  집어 드는데 "어~핸드폰이 왜 여기있는거야"

생각해보니 세탁기~손빨래 분류 하면서 폰을 등산복 위에 넣고 깜빡하고

둘둘 말아 퐁당했으니 순간 내 자신에게 왜 이렇게 화가나는지

자신을 탓하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여~보"하는과 동시에

 "악~"풀석 주저 앉아   쿵쾅 쿵쾅 뛰는  심장에 두 손을 대고

"깜짝 놀랐잖아요 갑자기 부루면 어떻해요 잘 놀라는걸 알면서

 그렇잖아도 내 자신에게 살짝 짜증났는데"...

얼마나 크게 소리 질렀는지 아들이 놀라 다형도실에 얼굴을 내밀고 "어머니 괜찮으세요""응"

 

순간 남편은 "아차  여보 내가 실수 했어 헛 기침 한다는게  미안해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고 한다는게 그만...."

머쩍어 하며 뒤돌아 가는 모습을 보면서 고무 장갑을 벗고 달려가

뒤에서 안고 "당신한테 화낸것이 아니고

내 자신에게 화가 나 있는데 갑자기 부르니 순간 짜증 난거니 이해 해줘요" 

남편이 괜찮다고 하면 힘껏 안아준다

 

기분 좋게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솟옷이 다~삶아 져서 세탁기에 돌리고

등산복 세탁후 탈수하고 옷걸이에 널고

청소다~끝내고 남편과 거실에서 커피 마시며

내 방에 들어와 모 카페 한줄 메모장에  어느님의 댓글을 보고 남편을 불러 읽고

 여보야 나이탓이래 나이탓 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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