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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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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월25일 급성 사구체 신우염으로 10일만에 퇴원 했습니다

사천진리 2014. 2. 26. 14:37

 

토요일(15일) 동네 병원서 3번째 약을 받아 온다 이상하다 열이 내릴 생각을 안한다 약을 먹어도 내릴 생각을 안한다 가족들이 큰병원에 가자고 해도 약먹었으니 기다려 보자고 병원 가는걸 미룬다 솔직한 심정을 주사가 너무 무서워 갈 생각을 안했을지.. 주일날(16일) 가족 모두 교회가고 혼자 있는데 자꾸 누가 왔다 갔다 한다 누구냐고 해도 기척도 없다 그리곤 쓰러져 한참 만에 정신이 든다 이러다 죽겠다 싶어 남편에게 전화를 거니 세미니중인지 연결이 안된다 덜덜 거리며 문자를 보내는데 몇자 안되는 왜 이리 힘들까 16일 오후4시21분 "여보! 저좀 살려주세요 큰병원 입원시켜주세요" 남편이 급하게 와서열을 제보니 39도 아들을 호출하고 곧바로 응급실로 간다 동생이 병원에 연락을 해서 일사 천리로 진행이 된다 옆구리를 무방비 상태에서 치는데 얼마나 아픈지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친다 이것 저것 질문을 하면서 "급성 사구체 신염"이라고 한다 어떻게 일주일을 보냈냐고 무척 힘들었을텐데 하신다 하긴 다른때 보다 기분 나쁘게 아팠으니 아프면 있는 일이라 그냥 넘겼는데 고열에 시달리다 보니 목이 몹시 탄다 검사중이라 물도 마시면 인된다고 한다 입술이 타들어 간다는 표현을 간간히 썻는데 이럴때 쓰는 표현인것 같다 혓바닥이 갈갈이 갈라지며 또 하나의 고통이 나를 괴롭힌다 그리곤 바로 3인실 병실로 옮겨진다 병실안 에어컨 바람이 얼굴에 닿으니 더 고통 스럽다 평상시 에어컨 선풍기 바람을 싫어 하는데 수건을 대도 속으로 들어 오는 바람에 속수 무책으로 당한다 잠은 잘수가 없다 30분만 화장실을 가니 하얗게 밤을 지새운다 다음날 17일 아침 회진 돌때 불편한데는 없냐고 물으신다 에어컨 바람때문에 두통에 시달린다고 하니 줄여 준다고 하신다 줄여줘도 소용없다 할수 없이 옆에 보호자 분께 부탁해서 병원달력을 뜯어 막을수 밖에 조금 나아진것 같다 병원에서 하루 일과는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소변은 얼마나 갔는지 량을 얼마인지 체크해서 간호원에게 보고 한다 꼼꼼한 성격이라 시간과 량을 정확학게 보고 하고 물량도 정확하게 보고 하니 의사선생님도 간호사님도 놀랜다 빨리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하루에(1.5L) 2병을 마신다 그러니 자연히 화장실을 끼고 지낸다 콩팥에 염증을 없애려면 물을 많이 마셔 씻어 내야 한기에 한없이 마신다 나중에 생수 냄새에 물만 마실려면 속이 울렁거린다 이온 음료5병을 사오라 해서 번갈아 생수하고 마신다 강제로 입속으로 물을 붓는다 20일 3인실에서 6인실로 오니 3인실보다 더 마음에 든다 일단 문밖이라 바람이 안들어 오니 살것 같다 병실 5분은 중병이라 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 열은 내릴 생각을 안한다 조금씩 조금씩 치료 하는것 같다 독감이라 생각하고 15일은 나갈 생각 말라고... 아이들이 밤마다 오고 남편도 찾아와 준다 낮엔 지인들이 음료수와 빵을 사오는데 하나도 먹을수 없다는게 슬프다 들어 오는데로 청소하시는 분께 드리고 간호사님 모두 준다 먹는것 까지 체크하니 먹지도 못하지만 입맛을 잃어 버려 식사 시간마다 또 하나의 고통이다 그냥 보낸다 18일 저녁에 지인한테 병원 반찬만 빼고 집 반찬이 먹고 싶다고 새콤 달콤한게 먹고 싶고 노란 속 배추에 된장 말라 먹고 싶고 짠지도 먹고 싶다고 하니 집에가서 깻잎이랑 부추 김치를 가지고 다시 오신다 얼마나 감동을 먹었는지 24일 까지 멀리 계신 지인들은 전화로 위로해 주시고 매일 찾아와 외로움을 달래준 지인들에겐 맛있는걸 대접하히라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그리고 많은 물을 마셔 금요일 퇴원날인데 25일 아침 회진 시간에 워낙 건강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서 퇴원하라고 하신다 거듭 감사 인사 드리고 남편에게 전화 한다 퇴원수속 하로 오시라고 남편도 아이들도 깜짝 놀란다 회의 끝나고 가면 오후 2시쯤 도착 할거라고 병원비가 제법 나왔을텐데 수납하러 가니 동생이 이미 처리했다 이번 동생 부부가 제일 미안해 했다 본인때문에 병난줄 알고 병원에 수시로 전화해서 상황을 보고 받고 어쩐지 선생님이 잘해주시더니 동생이 힘써준것이 고맙다 퇴원한다고 전화 하니 당분간 몸조리 하고 다음부턴 밥은 해오지 말라고 신신 당부 한다 산행도 암장도 3월 한달은 쉬기로 전화하고 놀러만 가기로 했다 한번도 입원을 안해봤으니 그 고통을 알지 못하고 앵무새 처럼 위로만 하고 돌아 왔는데 이젠 무엇이 필요한지 어떨때 감동 받는지 알게 되었으니 아려운 환우들에게 진정한 위로자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