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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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여보!!!이게 무슨 냄새요?~~~

사천진리 2010. 9. 21. 17:39

아침에 시원하게 동태 매운탕을 끓여 달라해서 부지런히 동태 손질을 하는데

내장하고 알이 보이길래 한번 넣어 볼까 전에 산에서 내장넣고 끓이니 구수하던데

쌀뜨물을 남비에 붓고 무를 썰어 넣고 고추가루 다데기 만든거 풀고 한소큼 끓이고

 

동태랑 내장과 알을 넣고 끓인후 콩나물 넣고 양념 넣고 두부랑 버섯 넣고

마지막으로 소금으로 간을 맞춰 아침상에 올려

남편앞에 놓고(우린 식탁에 먹지 않아 버렸음 장소만 차지해서)

주방에서 쟁반에 물과 컵을 가지러 가니

 

"여보~동태에 뭘 넣은거요~이상한 냄새가 나는데...."

"으응~간볼때 괜찮았는데 잠시만요

아이들한테도"너희들도 맛좀봐라"

동시에 맛을 보며 아들이 "아버지 동태맛인데요"

 

남편왈"다시 맛을봐라 분명 이상한 냄새나지...

혹시 여기다 미더덕 넣은거요"

 

"아뇨 잠시만요" 간을 보며 내장 하고 알 밖에 넣은게 없는데

내장 냄새인가봐요" 구수하고 맛만 좋구만~(속으로 궁시렁 아이구 까다롭긴)

우린 동태를 살땐 겁찔을 벗겨야 해서 단골 아니면 다른데선 동태를 사지 않는다

 

이상하지...구수하고 맛있다고 하던 아이들도 쳐다를 안본다

냄새 난다는 말 한마디에 나 역시 그렇고 결국 음식 찍꺼기에 들어가고

급한데로 계란국을 만들어 주고 나니 괜히 심통이 난다

 

말 한마디 안하고 설겆이 하고 있으니 미안 했던지

뒤에서 안아주며 자기는 결코 까다롭지 않다고 한다

아고 내가 참아야지 본인이 까다로운거 알면 철났게

 

점심때 소래가서 꽃께랑 해물사고 집으로 오는데

바람에 은행알들이 이리저리 뒹굴어 차에서 내려 남편은 껍질까고

난 일회용 봉지에 넣고 보니 제법 많이 주워와 깨끗이 씻고 사온 재료로

정성들여 음식을 만들어  먹고(벌써 저녁 먹었음)

 

출출할때 은행알 볶아 먹을려고 사람사는게 다~이런게 아니겠어

천년만년 남편하고 사는것도 아닌데 사는동안은 행복하게

살아야지 하는게 내 철학이야~순종하듯 사는게 편하거든

행복은 만드는것이라고 해서 만들어 가며 사는 진리라네~~